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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탐구

[컴퓨터에 대한 단상] 첫 PC 팩커드벨 Packard Bell




 유치원때부터 나는 바라지도 않는 피아노를 엄마는 못사준걸 한탄하곤하셨는데 나는 정말이지 피아노에는 관심이 없었다. (유치원때, 초등학교때, 중학때 피아노 학원을 다녔지만 잣은 이사로 학원을 계속 바꾸다보니 바이엘만 반복해서 배웠고, 중학생이 되서야 바이엘만 겨우 마스터하고 체르니는 들어가지 못했다.)

중3, 방학때 컴퓨터학원에 다니게되었다. 처음 배운건 MS-DOS
진짜 흥미롭고 강사님의 말이 귀에 쏙쏙들어왔다. 깜깜한 화면에 깜박이는 프롬포트 DIR이라고 치면 파일정보가 쭉 화면에 나타나는데 그게 나는 너무 신기했다.
내가 인풋을 정확하게하면 아웃풋이 꼭 있는거다. 특히 TYPE 명령어와 BAT파일 만드는게 가슴이 뛰었고 디스켓을 포맷하고 확장자 파일명을 주고 바꾸는 간단한 것조차 재밌었다. 학교공부는 예습, 복습을 모르던 내가. 방학중인데도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걸 집에가서 글로 복습하고 내일배울걸 미리 글로 예습하고.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학원에 남아 실습도했다. (도서관에가서 빌게이츠에대한 글을 보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도 느낀게 그 시점이다.)
난 그뒤 부터 줄기차게 틈나는데로 부모님께 컴퓨터를 노래를 불렀다.

DOS이후 OS, GW-BSSIC, RM-COBOL, C++, 비주얼베이직, 리눅스, 오피스프로그램, 포토샵, 일러스트 등등 꾸준히 학원을 다니며 배워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학원에서 배운걸 학교에서도 반복하게 되니 수업중 흥미를 잃어버리는게 단점이었다. 학원에서는 자격증 필기 과정이 아니면 이론을 잘 가르쳐 주지 않는것에 반해 학교에서 컴퓨터관련 이론(전산학계론, 전자계산, 프로그래밍, 전산수학,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등등)의 비중도 크기때문에 좀더 체계적으로 컴퓨터에대한 이해가 됐던거 같다.




드디어 나의 컴퓨터가 생기다!!
나의 첫 PC는 '팩커드벨 Packard Bell Corner Computer'이었다. 
1996년도에는 Packard Bell 컴퓨터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가 구입할때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이 마침 있었기에 사촌에게 부탁해서 200만원가량에 살 수 있었다. 






데스크탑PC로 본체를 가로로 놓고 그 위에 모니터를 놓고 사용하는데 좀 특이했던 디자인이 코너에 놓을 수 있도록 본체가 삼각형꼴로 되었다는거다.




그래서 내 책상도 코너형이었는데 거기에 딱 맞는 본체 디자인인 셈이었다.
본체 중앙에는 Packard Bell라는 텍스트와 로고가 들어 있었고,

 

 






내가 고등학교때는 5.25" 플로피디스크를 썼는데 1996년은 3.5" FDD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CD-ROM 8배속
그 당시에는 4배속에서 8배속으로 빨라진거라서 처음 사용할때 빨리 읽어진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모니터 양쪽으로는 스피커를 탈부착 할 수 있었다.
난 팩커드벨 컴퓨터의 남다른 외형과 GUI가 잘 표현된 소프트웨어 CD들에 대한 자부심이 컷다.



 사양은 Pentium 120MHz, 16 Meg of ram, (unknown HDD size, probably 850, 1200, or 1600 meg. ), S3  Trio64V 1 meg video ( on motherboard ), 1.44 floppy drive, 8X CD-ROM drive, Packard Bell combo sound card and modem



안타깝게도 팩커드벨은 한국에 진출한 이후 마케팅 문제인지 기존 회사들사이에서 입지를 못 잡은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판매가 되지 못했던것 같다. 내 주변에서 나 이외에 사람이 팩커드벨 컴퓨터를 사용한것을 본적이 없다.


PC가 없을땐 PC를 사용할 수 있는 학원이나 학교에서 사용시간이 한정되었기에 배우고 있는것 이외것을 실습하기란 어려웠는데 집에 내 PC가 생기니 컴퓨터관련 잡지들에 실린 Tip이나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따라서 해볼수도 있고 무엇보다 PC통신(난 주로 유니텔을 사용했다.)이란걸 온전히 할 수 있게 되어 정보를 더 쉽게 얻게되어 참 좋았다. 반면, 집에 PC가 생기니 PC가 없을때보다 흥미위주로 컴퓨터를 대해 프로그래밍쪽을 차츰 의무감으로만 대하게 되었다.









정말로 나는 거칠게 PC를 사용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뜯고 만지고 2년을 채 못되게 사용했는데 포맷횟수가 100회는 넘었던거같다. 하드는 베드섹터가 너무 많이났고 메인보드는 타버리고.... 건질수 있는건 FDD, CD-ROM정도 였는데 PC를 전문적으로 수리/판매하는 선배에게 하드에 데이터라도 건질 요량으로 본체를 주고 나머지 건질수 있는건 갖으라고하고 HDD 고쳐달라고 으뢰 했다. 하드가 핀이 부러졌기때문에 손을 못쓴다는 답변을 받고 더이상의 미련을 버렸다. 정말 머리속에 또렷이 남은 나의 컴퓨터1호를 그렇게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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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PC 그 이후....
1년후쯤이던가 조립PC를 장만했는데 그당시 IMF로 정말 어려운때였기에 난생처음으로 캐피탈이란걸 사용해 12개월 할부로  250만원에 구입했다.
디자인과정을 조금 배울때 그당시기준으로 애플의 아이맥 최신형이 출시되었는데. 완전 매료됐었다. 지금 나온다해도 그 디자인은 뒤쳐지지 않을거 같다. 애플이 아이맥G3로 회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했는데 다시금 스티브잡스의 존재를 생각해본다.

투명케이스, 그린톤.... 그래서 2번째 PC살때 케이스를 아이맥G3컨셉과 비슷한 투명케이스를 골랐던 기억이난다.

그 시기 국내에서 판매되던 PC 브랜드는 TriGem(삼성), 대우, LG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내가 컴퓨터에 상당한 관심이 있던 시기라서 매달 1~3권이상의 컴퓨터나 프로그램관련 잡지를 구독하거나 구입을 했었다.
컴퓨터 부품가격이나 시세등을 스크랩을 해두었는데 몇가지 그당시걸 아래 테이블에 옮겨보겠다.

 브랜드(구분)  조립PC  삼성 매직스테이션PRO  조립PC  조힙PC
 판매시기(세세기준일)  1996년 12월  1997년 12월  1998년 1월  1998년 11월
 모델명  VX2,SOYO512  M55D 16 S11  고급형  전문가용
 CPU  PENTIUM MMX200  PENTIUM 166  PENTIUM2 233MHz  PENTIUM2 450MHz
 RAM  16MB  32MB  64MB  256MB
 HDD  1.6G  5G  3.2G  14.4GB
 VGA  ET-6000    Millennium2(8M)  Diamond Viper v550
 CD-ROM/FDD  LG 16×/3 .5"  12×/ 3.5"  24×/ 3.5"   32×/3 .5"
 기타  케이스-MIDDLE  TV수신  main board - Asus P2L97(LX)  main board - Tyan S1846(BX)
 MODEM  336BPS  336BPS 가산 COMX56K/SVD  USR 56K
 모니터  삼성 17"GLSI  삼성 20"GLSI  삼성 20"GLSI SyncMaster900P(19")
소비자가  1,840,000원  5,060,000원  3,718,000원  4,650,000원

우와~
정말이지 PC는 시간이 무서울정도록 빨리 바뀐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 일테지만 IT업계는 특히나 꾸준한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습득하고 숙지하고, 필요에따라 공부가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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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정말 바보다.